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빌려준 후,
20년동안 작품 가질 사람을 꼭 내가 지정하고 통제해야 할까?”
내가 다음 사람을 지정해 주면 생길 수 있는
가장 첫번째 문제는 작품을 가진 사람과 작품을 받을 사람과의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거리입니다.
내가 처음 작품을 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다음부터,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끼리 대면케 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위험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서울 안에서도 강북과 강남, 강서와 강동은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입니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기도했을때,
주님은 뜻밖의 생각으로 확장해 주었습니다.
‘내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는 것.’
‘작품을 건내주고 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작품을 가진 사람이
가까운 친구, 혹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 문득 생각나는 누군가에게
다시 건내주면 어떨까?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한 것처럼
그 사람도 가까운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그렇게 이어진다면,
내가 정말로 꿈꾸며 이름붙였던 ‘투웬티 프로젝트. ‘처럼
20년동안 작품 스스로가 홀로 여행하며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떠오르는 생각들을 상상하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 이 기대감이란,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