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마무리해야 할 글이 있다.
약속이자, 사명감으로 책상앞에 앉아야 하는데
나는 우선 마음에 있는 것부터 풀어놓아야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늘 일과 시간에 부딪힌다.
시간이 부족해.
라는 말은 자기경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변명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나는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사명감을 위해 뛰다 보면,
돌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이 뒷전이 된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있다.
내가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자상한 아빠는 아니지만,
어제는 잠자리에 누운 온유의 수다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온유야, 어제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유치원에서 돌아온 온유를 붙들고
내가 궁금한 딸의 일상을 물어보아도
딸은 내 질문에 단답으로 끝나버릴때가 많다.
하지만 어느 때는 자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끝없는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가 많다.
나는 진정시키고 아이를 재워야 할 것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그 무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다르다.
그래서인지 꼭 해야 할 일들이 자꾸만 늘어만 간다.
내게는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다.
잠을 줄여서라도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말 것이다!!
주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