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당할까 봐 두려워요.”
주어도 목적어도 없이 던지는 말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사람에게인가요? 영적인 부분인가요?”
“둘 다예요.”
광화문에서 오랜 교육을 마치고 나오는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불안한 눈동자와 절박한 목소리 때문에
외면할 수 없어서 정류장까지만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어수선한 이야기들 속에
알 수 없는 연민이 들어서 귀가시간을 늦추고
잠시 나그네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잠시 나그네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미친 사람의 것으로 거절당한 경험이 많은 이입니다.
그래서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데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겠지 싶었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며 수많은 자살시도를 했지만
결국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믿게 되었고
더 이상 자살시도는 하지 않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감정 기복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대단히 특별한 은사를 주셨다고 합니다.
(그 은사가 무엇인지는 진위여부를 떠나 나누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은사가 자신의 통제 못하는 감정으로 인해
(그 은사가 무엇인지는 진위여부를 떠나 나누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은사가 자신의 통제 못하는 감정으로 인해
잘못 쓰일까 봐 두려웠고,
수많은 사람에게 이용당한 경험 때문에 믿지 못해 두렵다고 합니다.
그의 은사와 그가 나눈 비전이?진실이든, 거짓이든
내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그에게 말해준 것은 지금 이 시간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허락하신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루실 성취가 얼마나 클지 상상할 수 없지만
그 수혜를 내가 입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수혜를 내가 입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거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이용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아까 처음 만났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당신은 그저 내게 이 시간 하나님이 위로하라고 보내신 영혼입니다.”
그는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려 합니다.
그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업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그는 여전히 누추한 풍경에 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은혜와 은사가 있으면 굳건하게 서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통로가 되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일생 동안 흔들립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대표적인 인물들 하나하나가
수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다윗이, 엘리야, 예레미야, 세례요한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성경의 주인공은 그들이 아니라 오직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