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점심입니다.
오늘은 밖에 비 옵니다.
비 그치게 해주시고
오늘은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게 해주시고
엄마 아빠 말 듣게 해주시고
나랑 누나랑 싸우지 않게 해주시고
누나랑 나랑 엄마 아빠랑
예수님 사랑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입양을 하려면 두 아이를 낳아본 후가 좋아.”
언젠가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입양한 아이라면
‘내 아이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 아이는 이렇게 행동하지?’
간혹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아이를 길러보면
‘내 배에서 나온 아이도 이렇게 다르구나.’
그래서 세 번째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사람마다 각자의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소명이의 기도를 듣고 있으면
감사가 있습니다.
소명이는 온 가족이 기도할 때도
혼자서 장난치거나 기도를 방해하기 일쑤였습니다.
돌아가면서 기도를 시키면
소명이 차례가 되면 엉망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갑작스런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집으로 안부전화를 했을 때
온유가 “아빠 좋아.”라는 말을 했습니다.
온유가 처음 문장을 말한 날입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갑자기 말을 시작하는 것처럼
몇 달전부터 소명이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소명이는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 유아부 선생님이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소명이는 선생님을 안아주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선생님 도와주세요.
예수님만 바라보게 해주세요.”
5살 아이의 위로에 선생님은 눈물 흘리며 감사했지요.
갑작스런 아이의 기도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하루의 날씨를 이야기하고
어제 누나와 다퉈서 속상했던 것을 말하고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 하고..
아직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지만
기도가 무지 어렵거나
곤란한 것이 아님은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그저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스한 밥상 앞에서
예수님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아이의 기도가 얼마나 감사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