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극도로 피곤해 하는 것은
마치 경쟁하듯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마흔이 되면서
관념적이던 구름이 조금 더 선명한 형체를
띄게 되는데
그것은 무엇 무엇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을
무엇 무엇이 아니다. 라고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데
왜 비교하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왜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왜 너는 이 아이와 같지 않느냐?’
주님도 내게 그것을 비교하거나 탓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비교해야 하는걸까?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살들을 맞으며
가끔 고통하게 된다.
피로함.
그렇게 뿜어져 나오는 한숨.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고귀한 인생이 아니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본다.
나는 예술가적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성자의 삶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간다.
주님, 이 길을 인도해주세요.
손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