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책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져,
길지 않은 문장을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
온누리교회를 담임하시고, 두란노서원을 만드신
고) 하용조 목사님의 스물셋, 청년 때의 일기를 묶은 책이 나왔습니다.
고) 하용조 목사님의 스물셋, 청년 때의 일기를 묶은 책이 나왔습니다.
거칠 것 하나 없는 열정의 나이에 그가 폐결핵으로 장기 요양을 했던 시기의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그때의 그를
새해 첫날에 만났습니다.
“이 밤이 새도록 주님의 은총을 사모하고 싶다.
주님의 십자가를 내 십자가로 삼고 싶고
나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주님의 음성이 구름장 덮인 하늘에서 울려 퍼질 수 있다.
주님의 음성이 구름장 덮인 하늘에서 울려 퍼질 수 있다.
주님의 옷자락 만지고 싶고 그 품에 꼭 안기고 싶다.”?_<나의 하루, 21p>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종일 침상에 누워 쉬어야만 했던 그가 써놓은 글들은
천상 가득 노래가 되어 울려 퍼지는 듯 합니다.
마치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굴속에 숨어 쓴 시편의 마지막 구절과도 같습니다.
언젠가 나도 개미굴처럼 좁고 긴 아둘람 굴 안에 누워
다윗이 쓴 시편을, 노래로 불러 보았습니다.
다윗이 쓴 시편을, 노래로 불러 보았습니다.
“내가 만민 중에 주께 감사하며
주님을 찬양하리, 열방 중에서..”
나라의 절대권력자에게 피해서
작은 굴안에 갇힌 난민이 부른 찬양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내용을?그의 시편은 담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자가 온 세상을 대표해서
주께 감사하며 찬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일하게
폐결핵으로 인해 서울을 떠나 장기 요양하고 있는
스물셋 청년은 주님의 음성이 온 하늘에 가득함을 고백하며
열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가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그것을 보았다.
나는 주님의 사랑과 연민의 눈-기다림에의 눈을 보았다.
내가 울지 않을 수 있고,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누구보다 생명을 내놓고 주님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주님의 눈을 보니
이미, 그 언제부턴가
주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계셨다.
너무나 사랑하고 나를 연민하시는 까닭에
아무 말 못하시고 내가 내쫓은 문밖에서
우시면서 사랑으로 살고 계시었다.” _<나의 하루, 10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