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연말 준비

언젠가부터 연말이 무척 바빠졌다.

바쁘다는 건, 몸을 지치게 하지만
감사의 제목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16여년전,
작은 교회 골방에서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주님, 이런 나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이런 나를 사용해주세요.’

연말에 캘린더를 준비하는것만으로도 벅찬데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 그에 대한 후작업과 계획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그리고 여전히 네팔.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무너진 네팔을 위해 기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과연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주님 인도해주세요..

부드러움

컴퓨터가 계속 말썽이다.
다른 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작업을 하기 위한 조건이나 상태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며칠째 시스템을 복구하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컴퓨터가 말썽인 것처럼
하늘과 공기도 흐리고 좋지 않다.
답답한 마음, 창문이라도 열어서 환기시켰으면 좋으련만.

메일을 받았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들 보기에 부끄럽게 살아가는 것 같아
더욱 부끄럽다.

매주 시간을 내서 지인을 위해 기도한다.
한 사람을 세운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동시간만 하루에 세네시간이 걸리고
딱히 지인의 주변이 변화되는 것 같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애를 쓰고 기도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 같이 여겨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고 돌아오면
감사의 메세지가 있다.
이렇게 믿음으로 버티어 내는구나.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의미있다고 여긴다. 아니 여기려 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을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신념으로
살아가려, 지켜내려 애쓰고 있다.
내가 부끄러운 것은
피흘리기까지 싸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더욱 마음을 굳세게, 마치 군사처럼 서려고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접는 것은
경직될까봐서이다.
경직되는 것은 율법주의자와 가깝다는 것이다.
나는 도리어 한없이 부드러워질 것이다.
세상의 방식이 아닌..

지혜를

선배의 포스팅을 보며
성경에 공부한 흔적이 있는 사진을 보며
지난 내 시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24시간 문을 여는 맥도날드의 한쪽 테이블에서
성경을 읽으며 참 많이 울었다.
성경은 곧 예수님이시다.
그가 어떤 분인지 더욱 알아야 한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된 것 같다.
낮에는 기절하듯, 잠시 잠들었다.
힘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나를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것일까?

홈페이지 한쪽 구석에
작은 다이어리 공간.
감사하다.

티슈를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까?
투웬티 프로젝트 준비
무엇보다 캘린더 글을 써야 하는데.
다음주에 NGO의 대표님과도, 아프리카에서의 사진도.
나머지 촬영한 사진들도 작업해야 하는데..
그리고 ㅇㅇ도 위로해야 하고
토기장이와의 미팅, 굿네이버스와의 미팅.

주님 내게 지혜를 주세요.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세요.

귀국

아프리카 차드에서 돌아오자마자
숨가쁘게 일하고 있다.
내가 본 풍경들은 7년전에 비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를테면 도로가 새로 만들어졌고
거리에는 가로등이 밝혀졌다.
하지만 차드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무겁다.

한국에서의 절망과 불평은
차드와 비교하면 호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각자의 현실을 살아가기에
나 또한 한국에서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 부채를 어떻게 털어낼 수 있을까?

어느새 10월 말이다.
연말에는 늘 그렇듯 바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큰 일은 캘린더.
이번에는 네팔을 주제로 담으려 한다.
수많은 약속들. 나는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주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