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

비금도라는 섬마을에 다리 위로 불이 켜지기를, 날이 어둡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내...

불태운 현장

불태운 현장

불태운 치열한 현장 속에서 나는 .. '이미 죽었다.' 면서도 여전히 나를 불 가운데 온전히 내어놓지 못하는 두려움이 있다. 연탄은 불...

낙엽을 밟으며..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거리던 낙엽 소리가 좋았습니다. 한 시간도 넘는 거리를 낙엽 밟는 소리에 취해 걸었지요. 지나온 풍경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던 그...

친구

친구

어두워 진 바닷가 풍경 회빛 각질이 떨어져 나갔다. 바람과 같이 떠도는 내게 먼 바다는 보름을 걸려 뭍까지 다가왔다. 바다가 말했다...

수고

수고

넓은 구릉지 위에 한 노인이 소를 몰아 밭을 일구고 있었다. 노인의 지친 걸음 때문인지 작업은 아주 느릿느릿 진행되었다. 내가 그...

푸른 믿음

푸른 믿음

예전에는 내가 진심이면 다른 사람도 진심일 줄 알았다. 나이를 먹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동안 여러 상처를 입었고 규모도 생겼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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