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여 년 전, 대학을 다닐 때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때 전,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돈과 명예, 좋은 대학 같은
가치에만 몰두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것들이 가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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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가치들
분명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을 하게 되면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채용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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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잘 못하지만 글씨를 잘 써서
그 글씨를 보는 사람 누구나
마음속에 새로운 생각을 담을 수 있게 하는 사람,

실수는 많지만 실수 많은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의 허물도 따뜻하게
보담아 줄 수 있는 사람,

툭 하면 우는 여린 심성을 가졌지만,
그래서 주변의 슬픔에도 더 크게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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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발견하기는 힘들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 어른이 되었고,
언젠가부터 제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습니다.

사업을 하지 않아, 그런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어느새 제 사진에 그런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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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
김장하는 이웃집 아주머니,
골목에서 만난 장난꾸러기 아이들.
제게 이들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TV 속 스타들만큼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다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것을 알아차리기 힘들 뿐입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지만
그들 모두의 가슴에는
향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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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천국의 야생화’입니다.

 

웃는 사람, 우는 사람, 신난 사람, 지친 사람,
선한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달라도,

잘 보면 이들은 모두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