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끼는 후배 하나가 있다.
-몇 년간 바쁘단 핑계로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누었지만. 아끼는..
언젠가 내 방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쑥 꺼낸 말.
“형. 전 가능한 한 많은 감정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목사님이 되길 소망하던 녀석이었는데
사람들이 겪는 아픈 감정들을
-예를 들면 슬픔, 절망, 아픔, 모욕감, 상실감, 수치심..
아르바이트나 여러 상황들을 만들어 그 감정을
자신 속에서 충분히 소화해 내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을 위한 목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후배의 말은 그 당시 내게 무척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가 세월을 사는데,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간혹 속이 쓰린 일이 있을 때
이 감정 그대로를 그 후배 놈에게 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쓴 웃음을 짓곤 한다.
뭐 하며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