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원했지만 여전히 집안에만 누워 있다는 형수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드디어 외출을 시도했단다.
잠깐의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5층까지나 되는 계단을 오르기가 너무 버거웠단다.
근데, 갑자기 평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벌어졌단다.
“배가 아파서 등에 업히지도 못하잖아.
근데, 갑자기 우리 신랑이 나를 번쩍 안더니 5층까지 데려다 주는 거야. “
“5층까지?”
“응. 그래서, 지금 저기서 끙끙 앓고 있어. ㅎㅎ”
얼씨구나. 좋겠다. 하하.
약해빠진 형인데, 아픈 아내를 보고 괴력을 발휘했구나.
사랑의 힘인가보다.
낼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신단다.
지난번에 면회가 안 되어 형수를 못 만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엄마랑 오랜만에 형네 집에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형네 집에 가본지도 일 년이 넘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내 발은 왜이리 무거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