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
두한이놈에게
또 전화가 없다.
고시원에 찾아가서 깨우려다가 그만뒀다.
나중에 따끔하게 야단쳐야지 싶었다.
자명종 시계도 있는데. 일어날 생각이 있었으면 전화했을 거다.
어젯밤에 전화가 와서는
전화 걸 돈이 없단다.
그래서 수신자부담으로 전화 걸라고 당부해 두었는데..
느지막한 오후에 두한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 미안해요.
어제 아침에 전화하기로 했었잖아.
사실은 전화할 돈이 없어서 전화를 못했어요..
잔다고 전화 못한 거잖아. 형은 거짓말 하는 게 더 싫어. 그만 끊자..
헤헤. 웃는다. 나중에 메신저에서 봐요.
보긴 뭘 봐. 나도 모르겠다.
오늘 본 두한이 얼굴 역시나 밉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오늘따라 두한이 얼굴이 밉단다.
택배 서비스 한다는 놈이 오후는 되어야 일어나고..
배고픈 놈이 끓여 바친 라면도 설거지하기 귀찮다고 안 먹고..
얄미운 두한이여. 내일이면 다시 이뻐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