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뉴스를 보다가
이번 수요일에 비가 내리면
그 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다는 말에
두한이가 만날 입고 다니는 곤색 가을잠바가 떠올랐다.
정말 겨울날씨가 되면 이 놈 무척 추울 텐데..
교회 갔다가 겨울옷이라도 사줘야겠다.. 싶어서
주일날 온종일 두한이의 전화를 기다렸다.
아침에 못 일어나서 교회 못 간 건 이해를 하겠는데 그 후로도 감감무소식이다.
전날 밤 나랑 얼마나 다부진 약속을 했었는데..
결국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전화가 왔다.
“형. 미안해요. 지하철에서 잠들어 버렸어요..”
‘그 후로도 전화 할 수 있었잖아..
너 겨울잠바 사주고 싶어서 내가 얼마나 전화 기다렸는데.. ‘
이 말을 해야 하는데..
“몰라. 사무실에서 보자.” 그런다.
설명해도 나만 구차할 뿐이지 싶다. – 늘 이런식이다. 문제다 문제.
나도 참 바보 같지..
어쨌든, 우현 형이 돈을 보태주셔서
오늘 두한이 겨울잠바 하나 샀다.
스타일이 좀 옛스럽긴 하지만 ..
두한아 따뜻한 겨울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