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으러 나갈 준비를 하는데
시은이가 동화책 한 권을 가지고 왔다.
“삼춘. 책 읽어줘.”
“우리 이제 사진 찍으러 나가야지.”
“책 다 읽어주면 나갈게.”
내 양 무릎에 시은이와 민수가 나란히 앉았다.
“시은아 이제 옷 입고 나가야지.”
보다 못해 시은이 엄마가 나섰지만 막무가내다.
‘피리 부는 괴물’을 읽어줬다.
“나쁜 친구들은 피리를 불면
괴물한테 끌려가요..”
벌써 몇 번이나 들은 내용인지
내가 채 다 읽기도 전에 으엑 으엑 움찔거린다.
“무섭지?
나머진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 난 뒤에
읽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