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ntent Index
> Fetch the complete content index at: https://lovenphoto.com/llms.txt
> Use this file to discover other available public pages before exploring further.

# 길 위에서, 레이스
- URL: https://lovenphoto.com/gil-wieseo-reiseu/
- Published: 2026-09-12T08:52:53.000Z
- Updated: 2026-09-12T08:52:53.000Z
- Author: 이요셉
- Tags: Diary

새벽 잠이 많은 편인데, 오늘은 다섯 시에 눈을 떴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굿네이버스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특별회원으로 식순에서 환영사를 맡았는데,   
집이 멀어 새벽부터 서둘렀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한강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습니다.

"저는 인생을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서 선물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인생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때도 저는 인생을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인생이 선물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은 선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굿네이버스를 통해 지구촌의 많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환하게 웃고 있지만, 누군가는 아프고 병들어 있습니다.  
제가 만난 한 아이는 일찍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뛰는 이 레이스가 지구촌 친구들에게 인생을 선물하고,   
좋은 친구가 되는 한 걸음이기를 바랍니다."

길지 않은 메시지가 오늘 모인 이들에게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랐습니다.

3천 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번호표를 보니 5천번대가 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가족이 총출동했습니다.  
두 아이가 먼저 뛰어나가고,   
아내와 나는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반환점을 돌기 전까지는 길이 꽤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절반을 지나고 나니 금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더 먼 거리를 소화해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했습니다.  
도중에 넘어지거나 다치지는 않을지.

그런데 우리 사이를 소명이가 헉헉거리며 지나쳐 갔습니다.  
얼마쯤 지나서 온유도 인사를 하고는 지나쳤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처럼 여전히 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늠름하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우리보다 낫다.  
하지만 이 말은 아이들에게 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당연하게 여길 테니 전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길 위에서 웃습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다같이 바닥에 주저앉아 완주 메달 사진을 찍습니다.  
소명이가 말합니다. 뛰면서 한계를 느꼈다고.  
마음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달려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좋은 경험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인생을 배워갑니다.  
  
![](https://cdn.synaps.media/loven/content/images/2026/09/9DC4285D-C18D-4754-8DA2-F664390F5724_1_105_c-1.jpeg)

![](https://cdn.synaps.media/loven/content/images/2026/09/64AB734B-4BD3-402D-95FB-66B3207AEC8C_1_105_c.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