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의 그 일처럼

. 2분 소요

리부가 사모님 어머니 장례를 다녀올 시간을 냈습니다.
차 안에서 아내와 신혼 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마트에 갔다가 여유가 없어 갈치를 들었다 내려놓고,
딸기를 들었다 내려놓고, 화분을 들었다 내려놓았습니다.

그 주간에 리부가 사모님이 갑자기 집에 찾아오셨는데,
두 손에 갈치와 딸기가 들려 있었습니다.
며칠 뒤에 찾아온 손님의 손에는 화분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때 사모님이 들려주신 말씀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때 우리를 어떻게 아시고, 어떻게 갑자기 우리 집에 오셨을까.
아내의 물음에 나는 답하는 대신 상상을 합니다.
주님의 윙크를 생각합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아는 분들 틈에서
나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조용히 조문하려던 계획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낯을 가리는 터라 금방 돌아오려 했는데,
반가운 진영 권사님을 만나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추석 명절이 쉬는 시간이면 좋겠지만, 할 일은 뒤로 밀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 예배하는 풍경은 주일 새벽에 일어나 마무리했습니다.
논문 심사를 준비하며 틈틈이 설교 리뷰와 쇼츠와 사진도 정리합니다.
예배 사진을 보면 그날의 장면과 성도님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번 주일에 있을 제자훈련을 준비합니다.
오래전에 답했던 질문을 다시 묻는 시간이 은혜입니다.

제주 전시를 돕기 위해 한 번 내려가야 하는데 통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다음 주에 당일로 다녀오려다가 안 되겠다 싶어 취소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신혼 때의 그 일처럼,
지금도 내가 보지 못하는 시공간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기대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