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에서 사역하시는
공영훈 선교사님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상대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는 급작스런 만남.
카페에서 그 분을 기다리며 짧은 일기를 썼습니다.
“나는 이 분을 만나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이 만남을 통해 어떤 일을 하실까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나는 지금 이 시간을 기대하며 순종할 뿐입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매일을 기대하겠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날에 중국 운남에서 다시 만날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숲속에서 통화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온유가 초등학교 생명과학수업에서
오골계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짹짹거리는 이 녀석,
우리 식구들처럼 얼굴이 까매서
까순이라 이름지었지요.
온유와 소명이는 까순이를 피해 도망다니느라
혹, 아프지는 않을까?
혹, 배고프지는 않을까 살피느라 종일 분주합니다.
키울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벌써 식구가 되어 버렸네요.
그냥 끌어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고마운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