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와의 만남/ 「결혼을 배우다」의 저자 이요셉 작가
사랑을 배우고 연습해 나가는 책,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결혼을 배워갑니다”
이요셉 작가
지금까지 메시지가 있는 여러 권의 사진집을 펴낸 이요셉 작가가 처음으로 사진 없는 책을 냈다. 그리고 그 주제는 바로 ‘결혼’이다. 하나님은 사역과 사진작업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그를 멈춰 세워 결혼과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씀하셨고, 결혼 이후의 시간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출간 직후 많은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Q1. 책이 출간되자마자 너무 반응이 좋아서 우선 축하드려요. 저자로서의 느낌은 어떠신지요?
저도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서 좀 당황스럽지만 주님께서 이 책을 어떤 모양으로든지 사용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저희 부부의 삶이 공개된 책이라서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겸손한 태도로 이 책을 통해 주님께서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결혼을 배우다」를 집필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결혼한 이후에 결혼을 주제로 코스타 등에서 젊은 지체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들은 한결같이 좀 더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 발전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을 궁금해 했어요. 사실 그런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나 주님은 모든 사람에게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믿어요. 그렇다면 소수의 누군가가 아니라 주님을 신뢰하는 누구에게도 답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 결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풀어내기로 결심했어요. 물론 토기장이의 계속적인 출간제의가 있었기에 용기를 낸 것이죠. 제가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던 것들, 그리고 어떻게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는지, 결혼 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냥 나눠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행복한 결혼을 위한 어떤 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더딘 걸음을 걸으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순종한 기록들’이라고 봐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솔직하게 써서 마치 민낯이 드러나고 일기장이 공개되는 것처럼 부끄럽긴 하지만요.
Q3. 요즘 청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결혼을 두려워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3포 세대, 5포 세대, 이런 부정적인 말들이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픈데요.
분명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현실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어요. 혼자 살면 가진 것이 없더라도 하나님만 바라며 살아갈 수 있겠는데, 결혼하면 아내와 자녀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고정적인 수입이 없이 살아가는 내가 어떻게 가정을 책임질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네가 이 삶이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 것은 내가 너의 아버지가 되기 때문이라고 그랬지? 그렇다면 네가 결혼하면 나는 네 개인의 아버지에서 네 가정의 아버지가 된단다.” 저는 이 단순한 진리를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였고 그 음성에 순종해서 결혼을 할 수 있었어요. 제 자신이 ‘하나님을 얼마나 작게 여기고 있었던가?’를 회개했지요. 즉 결혼은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과정인 거 같아요.
Q4.책속에 결혼에 대한 QnA까지 들어있어서 결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청년들에게 더 유익할 거 같은데요.
사실은 제 자신이 날마다 주님 안에서 결혼을 배워가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청년들의 궁금중을 풀어줄 명쾌한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죠. 오히려 저는 이 책을 쓰면서 제가 결혼에 대해 뭔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배우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제 자신의 결혼생활을 풀어썼는데요. 그 이유는, 가정을 세워가고 회복시키며 부흥케 할 답은 오직 주님께만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붙들어 주시지 않는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결코 행복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자주 말하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한 결혼일까?”등의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을 해도 누구나 갈등을 겪고 문제와 위기를 만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답이 없는 인생에게 유일하게 답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 묻고 또 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일매일, 오늘도 하나님 안에서 결혼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Q5 「결혼을 배우다」의 부제가 ‘사랑을 배우고 연습해 나가는 책’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날마다 주님 안에서 결혼을 배워간다는 작가님의 고백이 참 도전이 되네요.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 중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연애할 때는 사역과 사진작업에 집중하느라 이렇다 할 기억이 나는 데이트도 한번 못해봤지만 결혼을 준비하고 신혼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는 늘 주님께 물으면서 내게 익숙한 체질을 바꿔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무책임한 남자친구의 끝판왕’이었던 제가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생활을 해 나가며 아내가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느냐?”고 할 만큼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그 이유는 가정을 준비할 때에 하나님께서 저를 구체적으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려면 혼자 살아가야 하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 저는 이 말에 백퍼센트 동감한다고 책 속에서 고백했어요.
Q6.계속적으로 하나님 안에서 배움의 자세로 결혼생활에 임해왔지만 그럼에도 부부간의 트러블이 없진 않았을 텐데요.
당연하죠. 아무리 주의해도 제 생각을 아내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강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아요. 신혼 초에 아내와의 다름을 깨닫고 힘든 기다림 속에서 주님의 마음을 느끼는 시간들이 있었어요. 그때 아내는 ‘나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내가 사랑해주어야 할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예를 들면 제가 어느 곳에 후원을 하고 싶어서, 아내에게 전화로 얼마를 어디에 이체시켜주기를 부탁했던 적이 있어요. 아내의 목소리가 흔쾌하지 않다 싶었지만 그냥 부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아내와 대화하다 보니 그 액수는 제가 3개 여 월 동안 아내에게 벌어다 준 돈의 액수였다고 해요.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제가 아내에게 얼마를 벌어다주었는지도 몰랐고, 더군다나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아내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얼마나 부끄러운지 몰라요. 그런 저런 갈등들을 거치며 더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Q7.부부간의 그런 갈등들도 책속에서 솔직하게 오픈하셨는데요. 그래서 독자들이 이 책을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이제 결혼 8년차이신데 부부가 함께 노력하며 지켜나가는 원칙 같은 것이 있으신지요?
책속에 저희 부부7계명을 넣었어요. 그중에 아내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겠습니다, 말과 행함으로 하겠습니다, 저는 “ ‘나는 원래 그렇다’는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날마다 아버지의 마음을 구하고 순종하겠습니다”를 지켜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어요. 결혼 8년차인데 제 아내는 여전히 저를 존경한다고 말해주었는데요. 저는 이 말이 참 듣기 좋아요. 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리 멋지고 훌륭하다는 말을 듣는다 해도 아내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허망한 노릇이잖아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저를 손가락질한다고 해도 제 아내가 저를 존경한다면 가슴 벅찬 일이지요.
한 가지 사소하지만 저희 부부가 지켜나가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매일 자기 전에 각자 말씀을 읽는 것입니다. 사소해보이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말씀을 읽으면 드라마를 보다가 잠드는 것보단 꿈속에서 주님을 만날 확률이 확실히 높은 거 같아요!!
Q8. 결혼 8년차, 여전히 아내로부터 존경한다는 고백을 받는 작가님은 참 훌륭한 남편이시네요. 책속에 보면 사진작가 이외에도 다양한 섬김을 하고 계시던데요.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요?
다양한 NGO기관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함으로 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진작가이다 보니 아프리카나 네팔 등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서 가난한 나라의 현실을 알리고 또 그들을 돕기도 해서 대내외적으로 알려지고 관련된 수상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일상속에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주된 일입니다. 그리고 연말엔 글과 사진을 담은 캘린더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과 교회를 돕기도 합니다.
Q9.책속에 아름다운 사진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던데요.
페이지 곳곳에 제가 그동안 찍어온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사진들을 엄선해서 조금 실었어요. 독자들이 이 사진들도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서 현재 안양감리교회에서 책속의 사진들과 함께 열방에서 찍은 여러 가족들의 모습을 모아서 “Love, More”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진행중입니다. 이 전시회는 앞으로 계속적으로 장소를 바꾸며 진행될 예정입니다. 토기장이 페이스북(www.facebook.com/togijangibooks)을 주목해보시면 전시회 일정에 대한 정보를 아실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 들르시면 예쁜 엽서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결혼을 배우다」의 저자로서 이 책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요즘 어떤 기도를 하시는지요?
저는 누군가 이 책을 읽고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이 책을 통해 청년들 안에 있는 왜곡된 하나님의 상이 바로잡히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배워가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견고해지고, 끊임없이 하나님께 길을 물어보며 결혼에 대해서도 소망을 갖고 아름다운 결혼을 꿈꿀 수 있길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린 대로 부족한 이 책을 주님께서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왜곡된 문화가 아름답게 회복되길 기도하구요. 더 나아가 세워진 각 가정들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가정들로 회복되어가길 기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