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사당역을 지나가다
구걸하는 이가 있어서 습관처럼 주머니를 살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지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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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를 벗어나 도보를 걸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주머니에 있는 잔돈은
그들의 것입니다.’ 라고 언젠가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로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현금을 갖고 있지 않아서?
구걸하는 이를 만나도 그냥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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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거리는 마음 때문에
가던 길을 멈추고?다시 지하철로 내려가?
잔돈은 아니지만 지갑속에 있는 얼마를 드렸습니다.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두드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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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빈스는?
정신장애인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매거진<반창고>의 특집으로?
정신장애인을 주제로 다루었을 때 그들이 가진?
어려움과 사회전반에 대한 막막한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능성 없어 보인다는 그들과
히즈빈스는 7년간이나 함께 일했습니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그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로스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결혼한 신랑,
바리스타인 동시에 사회복지사가 된 수많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기록해낸 정신장애인 직업유지율은 자그마치 95%로
이는 OECD국가 평균의 약 2배 가까운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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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신장애인 가족을 둔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매일마다 히즈빈스의 문을 두드립니다.
하지만 정신장애인 교육의 특수한 문제와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가상현실을 다루는
텍톤스페이스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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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대표로부터 I’m Working 프로젝트를 전해 들으며
동시에 이 말씀이 생각나서?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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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박대훈과 함께 촬영하고 편집하면서도
이 말씀이 내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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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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