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가려진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죄가 드러나는 것이 아픔이지만
한편으로는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시32:1)
그런데, 주님의 은혜를 알게 되니
내가 가진 죄가 하나 둘,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따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걸을 때마다 바닥을 쓸게 되는
나의 치명적인 죄와 과오 앞에
나는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고
수많은 죄중에 그 한 가지만으로
내가 살고 있던 한강대교로 달려가?
죽더라도 전혀 억울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한 것들이 생각나는 데로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고
십자가를 내걸고 포장마차에서
꽃을 파는 처음 보는 아주머니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나 자신을 마주 보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죄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 죄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후로 주님이 흘리신 피의 무게를 알게 되었고
은혜로 나는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고통스러울 만큼 아팠지만
손에 꼽을 만큼 감사했던 시간입니다.
동시에 그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다는 말이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죄가 낱낱이 드러나 있다면
나는 오늘을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 앞에서야
나는 오늘의 숨을 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