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을 나가게 되면
익숙해지기 전에
낯선 마음을 느끼려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사진으로 담을 때가 있습니다.
낯선 곳이 익숙한 곳이 되면
신기하게도 셔터가 잘 눌리지 않게 됩니다.
입대를 하거나, 유학을 떠났을 때
두려운 마음에 더욱 기도하고,
의지할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정을 찾고
그곳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만들어집니다.
낯선 곳에 서게 되면
나그네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낯선 공간이 익숙한 공간으로
변하기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사람을 만나다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익숙해져 버리면
눈물은 마르게 되고
더이상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에게도 익숙해지면
사랑하는 대신
익숙한 대로 대하고 맙니다.
익숙한 대로라고 한다면
내가 가진 선하지 않는 본성이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익숙함과 낯선 시간, 풍경 속에
나는 기도하게 됩니다.
내 마음이 경화되지 않기를.
익숙한 곳에서
여전히 나그네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