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기도하고 있는데
곁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옆을 돌아봤더니 소명이가 핀셋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기 지쳤는지 핀셋을 들고는
같이 기도했다.
그런데 소명이의 기도 소리에 웃음이 나서
더 이상 기도를 이어갈 수 없었다.
“욥기 23장 12절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요나 1장 17절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
요즘 암송하는 구절을 이어가는데
갑자기 기도 중에 큰 물고기가 막 나와.. ㅎㅎ
아이에게 용돈을 벌만한 명분을
주기 위해 흰머리 뽑기를 주문했다.
흰머리 한 가닥에 50원이다.
얼마 전만 해도 흰 마리 하나를 찾기 위해
엄청난 집중과 수고가 필요했다.
작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지락 거리는
느낌도 좋아서 스르르 잠이 들 정도다.
수고에 비해 너무 적은 수입이란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25원에서 50원으로 가격을 올렸더니
요즘은 달인이 되어, 몇 십 개도 금방이다.
아이의 실력이 좋아졌는지
흰머리의 갯수가 많아졌는지.
아침 시간에 후딱 해치우고는
학교 가며 쿨하게 한 마디,
“아빠, 비용은
이번 주 헌금봉투에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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