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캘린더를 만듭니다.
캘린더가 완성되어 나오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수량이 동나곤 합니다.
이번 캘린더도 며칠 안에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주제를 매번 고민한
수고 때문인지 함께 사업하자는 제의도 들어옵니다.
하지만 거절하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게 되면
유통을 해야 하고
유통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두 배정도
가격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매 년 함께 이 기쁨을
누리던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이유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사실 이맘때가 되면
마음에 부담이 큽니다.
부담감, 혹은 책임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데 집중하고 수고하지만
제작비와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부담을 덜기 위해서 캘린더가 나오기 전에
선주문을 받는다던지,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과연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압박이 있습니다.
어쩌면, 늘 빠른 시간 안에
재고가 소진되는 이유는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제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 편히 숨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17년이 되었습니다.
그 기간 속에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가 참 큽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귀한 동역자를 만나게 되었으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 여러 복지단체와 NGO에
도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무엇보다 한계 너머
또 한 걸음씩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캘린더를 만들기 훨씬 전부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주님, 나를 책임져 주세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기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 때문입니다.
주님은 여전히 나를 책임 지시지만
나는 과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있는가?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이렇게 매번 캘린더 하나에도
절절 매는 내 모습을 보면,
나는 대단한 인생을 살 그릇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캘린더를 처음 발송한 날,
힘이 다 소진될 정도로 수고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이어
선교원에서 기도실 한 공간을 내주었습니다.
선생님 한 분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건 내게 힘든 게 아니라 답했습니다.
세상에 힘든 일은 너무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주셨다면
힘든 이유가 아니라 감사할 이유입니다.
그저, 오늘 살 힘을,
오늘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작은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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