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다.
이제 곧 명절이 될 텐데,
과연 그는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것인가? (요11:56)
왜냐하면 이미 대제사장과 바리새인의 수배령과
밀정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에 거의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든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가장 가까운 이에게 배반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으로 십자가에 달리게 된다.
그것은 우리 인생과 닮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가?
유대인들은 그 피의 값을 자신에게
돌리라고 소리쳤다.
그래서 역사의 긴 세월 동안 그들의 핍박에 대한
동인이 되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잘못인가?
한 편의 연극 속에서
대제사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따라
다른 이들에게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깨닫지 못하고 있소.” (요11:49-50)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느냐고
꾸짖던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신과 자신의 말과 예수님과 지금의 상황,
그 무엇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가야바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제사장으로 예수께서
유대 민족을 위해 죽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요11:51)
그는 자신도 알지 못한 채,
사울 왕처럼 선지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다.
하나님은 기도 속에 자주 말씀하신다.
내가 할게, 내게 맡기렴, 내가 간섭할 거야.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너가 지려고 하지 마렴.
많은 경우, 문제가 생긴 일은
주님이 하실 일에 대해 내가 짊어지려
하기 때문은 아니었나?
시대의 배역을 각각 짊어지고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흘러가고
도저히 바꾸지 못할 것 같은 갈등을 만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인가?
만약 이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모든 사람이 그를 믿게 될 것입니다.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땅과 민족을 빼앗아 버릴 것입니다. (요11:48)
그들의 두려움이었다.
기득권과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할 것인가?
주님과 반대편에 서는 것을 두려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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