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씀을 암송하면
신기한 일이 생겨나.
머릿속에 책이 놓여 있거든.
그래서 책 장을 한 장씩, 한 장씩 넘겨 가며
적혀 있는 말씀을 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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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의 말에
동생 소명이가 말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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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아니고 서랍인데,
머릿속에 책상 서랍이 있어서
이 말씀은 이 서랍에,
이 말씀은 저기 서랍에다
보관해 두었다가 꺼내서 읽는 거야.
그런데, 이건 예전 방법이고
지금은 그냥 막 암송하는 게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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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맞아. 어떨 때는 나도 책장이
희미해서 안 보일 때가 있거든.
마음속에서 읽지도 않았는데
그냥 말씀이 읽어질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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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서 신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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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이들은 이 말을 공감해 가며
열띤 호응을 했지만
저만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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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적에 말씀 암송하던
모습을 다시 편집했습니다.
우연히 온유가 4살 때 암송한
목소리를 찾아냈거든요.
삐약거리는 아기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감사하기도,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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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가까이하는 것,
좋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 하지만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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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나오지 않지만
제게는 아이들과 함께 걸어간 아내의
선명한 자리가 보입니다.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보이지 않는 수고들을,
어떤 나무도 처음부터
나무였던 적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의 씨앗을 품고 있는 주님의 용사들을
마음을 담아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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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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