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람을 가른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산을 넘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내가 탄 말은 길들려 지지 않은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줄을 놓친 상태에서 쏜살같이 달려 낙마할 뻔도 했다.
다른 말들은 아무리 채찍질 하고 발로 후려도
훈련되어 터벅터벅 걷기만 할 뿐이었는데
내가 탄 말은 이 산과 저 산을 마구 내달렸다.
비행기를 탔다고 새가 된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이 녀석과 한 마음으로 달렸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아는지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달려 주었다.
터벅터벅 걸어가던 말들이 다 귀가하고
나는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다음날 온 몸에 근육통이 생기긴 했지만
바람을 가르던 이 날의 통쾌함을 결코 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