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잠깐 가족 나들이를 떠났다가
어쩌다보니 온유 옷만 몇 벌 사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창고대방출에 유혹당한 거지요.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우며
기도하는데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발걸음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어 이리저리 핑계대지만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에는 어떤 장애물도 다 문제되지 않습니다.
온유에게 사주고 싶어 하는 물건들이
아주 싼 가격에 나왔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발걸음하는 것처럼.
그저께는 처음으로 우리 네식구가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닭,
아직 온유가 다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작품성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진짜 오랜만 영화관을 찾았지요.
오빠가 시간을 낼 수 있는 때가 아침밖에 없긴 했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첫 영화 시간을 간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해냈지요. ㅎㅎ
내가 꿈꾸는 것, 내가 세운 계획, 내가 원하는 것들에는
이렇게도 힘을 내곤 하는데
막상 내가 가장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주님께는
내 시간을 들이는 게 쉽지가 않네요.
수많은 변명은 정말 변명일 뿐인가 봅니다.
내일 오빠한테 부탁해서 9월 큐티책 한 권 빨리 사다달래야 겠습니다.
내가 큐티 안하는 건 오빠가 안 사줬기 때문? ㅋㅋ
소명이를 낳고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입니다.
기도부탁드려요^^
#2
소명이 마지막 진료 받고 왔습니다.
오늘로 완쾌!! ^^
그동안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건소에서 2주간 미뤘던 예방접종도 맞췄지요.
2달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몸무게가 벌써 7Kg 나간다며
선생님들이 소명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예수님처럼 먹기를 탐해서(ㅎㅎ) 분유는 한 번에 180ml도 거뜬하답니다.
우리 속회 식구들 아이가 9개월인데 160ml 먹거든요.
소명이에게 모유는 반도 못 따라 붙을 것 같애요. ㅎ
온유는 갈수록 말이 늡니다.
어젯밤에는 오빠랑 산책을 나갔다가
다리가 아팠던지 계속 안아달라고 조릅니다.
안된다고 했더니
“엄마도 다리 아파?
아파도 다리 아파?
온유도 다리 아파.”
귀여운 녀석.
어쩔 수 없이 안아줬지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이렇게 사랑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