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소명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자라난후,
하루에도 몇 번씩 재미난 상황극이 벌어집니다.
1.
어젯밤에는 아빠가 자기와 놀아주지 않아서
화가난 소명이가 말했습니다.
“에잇! 아빠 방을 없애버릴까?”
“왜?”
“아빠는 자꾸 일만 하잖아.”
“소명아, (아빠가 일을 하지 않으면)
그러면 우리 가족은 밥도 못 먹는데?”
“아휴. 아빠는 정말,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부엌이 아니라 아빠 방을 없애버린단 말이야!!”
2.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빨리 움직이는 아빠를
지켜보던 소명이가 말했습니다.
“아빠는 왜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거야?”
“응? ?아빠는 번개같으니까,”
“아휴. 아빠는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야?
아빠는 번개가 아니라 사람이잖아!
자꾸 거짓말하는 것 아냐!”
3.
소명이 앞에서 아빠는 자꾸 이상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온유는 이렇게 자라나는 동생이 너무 사랑스럽나 봅니다.
소명이의 대화를 지켜보며 흐뭇하게 눈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다가 빼빼로통을 보고는 아내와 한참을 웃었지요.
빼빼로 뒷면에다가 온유가 소명에게 귀여운 편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소명아, 사랑해 축복해
너 삼월달에 유치원에 간다며?
넌 너무 귀여워서
누나가 유치원갔다왔을 때
너가 너무 반가워서
안아주고 싶어.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