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필리핀과 아프리카중에
어느 나라가 더 못 살아?”
“응, 어느 나라건 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아.”
필리핀에 다녀온 날
딸 온유가 물었습니다.
쓰레기로 매립된 곳에
묘지들이 세워지고,
그렇게 형성된 무덤옆에 다시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지독한 악취와 오염된 환경속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척박한 인생,
언제 쓰러질 지 모르는 갈대집들과
비가 오면 돌무덤 안에서 무릎을 구푸려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기피하는 ?풍경속에
주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축복해 달라고
내 손을 가져다가 자신의 이마에 대던
천진난만한 웃음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돌을 던지고, 침을 뱉던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어떤 만남과 어떤 가르침을 받는지에 따라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 아픈 땅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했던 일이 있습니다.
함께 대화하던 선교사님이
몇 달동안 기도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함께 식사하던중에 하나님이 신실하게 응답해주셨습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두 눈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어떤 절망과 아픔도 이겨낼 것 같아 보이지만
이또한 연약하고 연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었다는 생각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주님은 빛을 이야기하십니다.
눈이 어두워지면 온 몸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빛이 어두워지면 어둠이 더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빛이 밝아지고, 또 밝아지면
어둠은 물러가지 않을까요?
그들이 품고 있는 빛,
주님, 더하여 주시길 종일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