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집을 작업실처럼 썼습니다.
촬영이나 외부 미팅이 끝나면 집에서 늦게까지 작업했습니다.
결혼해서도 그 방식은 이어졌습니다.
낮에는 업무를 보거나 과제를 했고,
밤에는 학교를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던 시절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으니 열네 평 집 안에서
육아하는 시간도 함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 교회 아기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집에 혼자 남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그 금 같은 시간에 애청하던 프로그램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였습니다.
그때 나는 왜 그 방송을 그렇게 애청했을까요.
지금이야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콘텐츠가 흔하지만,
당시에는 한 사람을 진단하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 드물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나서 내가 얻은 것은,
정말 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스캇 펙의 말처럼
인생은 고해와 같아서
만만한 인생도 없고, 행복하기만 한 인생도 없습니다.
그러니 남의 면면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망나니처럼 보여도 겉모양만 보고
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보지 않으면,
그러잖아도 알 수 없는 인생을 더 알 수 없다는 생각.
수많은 이유는 수많은 시간 속에 있습니다.
다 설명하면 되지 않느냐,
답답하면 다 말하면 되지 않느냐.
쉽게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말이 땅에 떨어졌을 때
그 말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말하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수많은 말을 하고 주님께 질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답이 없다 싶은 인생 속에서
정말 답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