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수영이의 전시회를 기다리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수영이의 건강상 이유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전시회는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사실 전시회 뿐 아니라
이 아이의 신앙 고백이 담긴 책까지,
여러 가지를 함께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때가 이른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영이의 신앙 고백이 담긴 글은
저 스스로도 무척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서
어떤 형태로 주변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영이의 글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주님을 향한 사랑 뿐 아니라
관심과 친구 혹은 동역에 관한 것입니다.
주님의 한 몸에서 떡을 떼어 나누는
성찬속에서 묵상하던 주제와도 이어집니다.
같은 공간에서 예배드리면서도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해
외로움과 아픔을 느끼는 누군가에게
수영이의 글은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아픔과 외로움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적어간 한 영혼의 진실한 고백이라면
같은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에게 단비가 되어주지 않을까..
연약해 보이는 한 사람의 고백이
또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는 것은

주님 안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신비인 것 같습니다.

#괜찮아

약함이 몹시 깊을수록

상처가 클수록 어떤 표현을 찾아야할지 모르게 되고,

그 어법과 구사는 누가 보더라도 탐탁지 않은

다소 낯선 것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그때 그들이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실은 그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실수를 연발해도

아무리 그것이 우습고 오만해보여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로

그대로의 모습을 남겨두는 자를,

당신은 그저 안아주고 보듬어주면 된다

못들은 척, 못 본척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주면 됐었다


괜찮다,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너를 환영한다……

 

#편지

예수님, 당신의 고난을 기억하기 위해서
당신의 가난하게 되심을 말하기 위해서
나는 영원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만이 외면하지 않는 일임을 가르쳐주신 아버지,
내가 영원히 당신의 길을 오르며
이웃과 친구들의 탄식이 사방을 둘러볼 때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 살아가겠습니다.

글. 홍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