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이음작가가 쓴 글입니다.
십여년 전에 일하면서 만나게 된 후배입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좋은 ?통찰력으로 글을 쓰고
기도하는 동역자의 글입니다.
간혹 인터뷰를 했지만
기사를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단한 결단을 한다거나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짧은 인터뷰를 통해 나온 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과대포장된 면모들이 있고
스스로 쥐구멍속에 들어가고 싶을만큼
부끄러워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음의 글도 과대포장되었지만
함께 기도한 시간을 통해 알 수 있는
내가 말하고 싶은 지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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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를 만드느라 스트레스성 여드름을
달고 살던 20대의 어느 날.
무심코 클릭한 lovenphoto 사이트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10년 전, 사진을 통해 이요셉 작가님을
만났네요.
그는 ‘천국의 야생화’같은
거리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는
조금은 특별한 사진작가였습니다.
그의 사진과 글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지만
삶은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온종일 무거운 가방과 카메라를 매고
거리를 쏘다니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5년이 넘어 다시 만난 이요셉 작가님은
여전히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내 명경 씨 그리고 온유, 소명이와 함께 말이죠.
함께 일을 하고
어쩌다 동네 이웃까지 되다 보니
가끔 요셉 작가님 집에 놀러 갈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두 가지 선물을
받고 돌아옵니다.
거품 가득한 라떼 한 잔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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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다를 떨다가도
요셉 작가님은 어느새 성경책을 펼치고
짧게 말씀을 나누고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어색해하는 나와는 달리
아내 명경 씨는 그런 시간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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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서 늘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시간을 정해 우리 가족에게 축복기도를 하겠습니다.”
_ <결혼을 배우다> 중에서
그는 아내와 함께 적어 내려 간
일곱 계명을 그렇게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라테를 마신 후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예배에
저 또한 어색하지 않게 참여합니다.
뜻밖의 예배가 주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보니
저희 가정에도 적용해 보는 용기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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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배우다>는
두려움을 넘어 가정을 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작은 천국’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
연애 중 스킨십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시댁과 친정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연애와 결혼 중에 만나는 질문에
그는 현실과 말씀이 만나는 접점을 잘
정리해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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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질문의 답은
하나로 향해 있습니다.
“답 없는 인생에게 유일하게 답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주님께 묻고 또 묻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저를 아시고 배우자를 아시며
우리 인생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_ <결혼을 배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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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에 대한 정답 같은 이야기를 적어두지 않았다지만
<결혼을 배우다>에는 결혼을 넘어
삶에 대한 진짜 답이 적혀있었습니다.
“주님의 방식을 따랐을 때 우리 인생이 형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더라도 우리의 연애와 결혼, 가정은 아찔한 위기와
심각한 문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 인생을 인도하신다는 의미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형통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는 것과 이어져 있습니다”
_ <결혼을 배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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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는
천로역정에 나올법한 커다란
카메라 배낭과 말씀을 짊어지고
도움과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집과
네팔, 아프리카 등지로 떠납니다.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 새 힘을 얻을 수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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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결혼을 배우다>에는 결혼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결혼의 출발점은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 앞에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적힌 글귀를 읽으며
형통이 아닌 하나님께 순종하는
가정, 그러한 삶을 다시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