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며칠째, 아내와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귀가하고, 다시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저녁에 잠깐 책상에 앉아서 급한 메일을 쓰고 있는데
딸 온유가 내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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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 기도 안 해? 예배 안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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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도 이른 약속 때문에
책상에 앉을 시간이 없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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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 조금만,
아빠가 지금 하는 일만 빨리 끝낸 후에?
온유 말대로 예배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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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을 끄고 방에서 나왔는데
소명이는 벌써 깊게 잠들어 버렸습니다.
잠든 아이를 보고?아차 싶었습니다.
항상 시간은 이렇게 엇갈리나 봅니다.
금방이라도 잠에 빠지려는 온유를?
안고?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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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야, 아빠가 조금 늦었네.
그러면 우리 짧게라도 기도하고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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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하는 온유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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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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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엄마는 말씀을 읽고 있고
소명이는 잡니다.
그래서 아빠와 기도를 드리는데
이 기도를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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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이가 무서워하는 수두를
사람들이 걸리지 않게 해주시고
모든 사람들이 다 예수님을 믿어서
천국에서 만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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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처럼 예수님도 보고
모세처럼 하나님의 등이라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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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과 예수님이
다시 땅으로 오신다는 약속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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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마치고
온유는 금방 잠이 들었지만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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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세처럼 하나님의 등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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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아이의 기도를 들으며
얼마나 좋으실까?
어느새 어른이 된 내가 드리는 기도는
삶과 인생에 대한 기도로 가득합니다.
“예수님, 약하고 피곤한 이 손을
꼭 잡고 가주세요.”
주님의 손을 바라보거나
절박하고 무거운 기도들 속에서
아이의 기도는 정말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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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아니라 주님의 얼굴이 궁금합니다.
그저 주님이 궁금합니다.
하늘에 맑은 구름 같은
아이들의 기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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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도 복잡한 생각, 기도 말고
오늘은 예수님 꿈 꾸며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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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저 #주님얼굴만
#바라고 #또 #바랄게요
#아이들처럼 #모세처럼
#주님 #등이라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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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배우다?#럽앤포토
#노래하는풍경 #천국의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