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예배를 가려고 차를 주차했다가
교회까지 향하는 길에
막내 소명이가 후다닥 웃으며 뛰어갔습니다.
저만치서 손을 흔들더니 그만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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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날인데
예배당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도
소명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잃어버린 게 아니라서
교회 안팎을 뛰어다니며 찾다가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경찰 아저씨를 통해?
아이를 인계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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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듣고 항상 웃음 가득한 소명이는
오늘 하루, 말 안 듣기 대장이 된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사고 치고 떼를 썼습니다.
어르고 달래가며 지친 하루를 보내다가
아이는 차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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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소명이는 마법에서 깨어난 것처럼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성탄 전야까지 고된 일정을 우리와 함께 하느라
아이도 체력이 고갈되어 지쳤던 모양입니다.
진상 부리던 모습이 소명이의 전부라고 여기면
안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의 상태에 따라 수만 가지 감정과 태도가
아이들 안에?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수없이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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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모모임에서 강의를 하고 난 후
자기 아이에게 자신이 부족한 부모인 것 같다며
자책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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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쓴 것처럼 저는 장농 안에서 불장난을 할 정도로
장난꾸러기였지만?야단맞지 않고
항상 믿어주는 부모를 만나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성향의 누군가에게?그런 부모는 아이가 삐뚤어져도?
잡아주지 못한 무책임한 부모가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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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성향이 다르기에
정답인 아이가 없듯,
정답인 부모도 없습니다.
그 아이의 정답은 그 아이의 부모입니다.
만일 아이에게 부족한 부모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부모에게 적용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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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도모임을 할 때
육아교육학을 전공한 엄마가
거의 매주일마다 육아 때문에 울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학문이나
유치원에서 업무적으로 대하던 아이와
직접 기르는 내 아이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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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자신만만하기만 한 부모가 존재할까요?
그렇게 믿고 있는 이가 가장 부족한 부모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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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랬냐는 듯
소명이 특유의 웃음이 오후 내내 집안 가득합니다.
동화 속 하루가 아니라
매일의 웃고 우는 하루, 현실의 하루속에서
주님을 초대합니다.
답을 알 수 없기에 답을 아시는?
주님께 묻고 또 묻습니다.
그렇게 만들어가는 시간을 통해
부모도 아이와 함께 자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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