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토요일,
분주하다 못해 소란스러웠고
절망스럽다 못해 참혹했던
금요일 밤이 지나고 모든 것이 조용합니다.
하루를 길게 늘어뜨린 것 같은 날,
‘지난 3년여 시간이 이렇게 끝나 버렸는가?
나는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꿈결같은 시간이 중첩되어 찾아온 피로감과 회의감
너무 고요해서 평화스럽다고 느낄 만큼의
토요일에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숨죽여 있습니다.
이후에 닥쳐올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 곳에 모여 은신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오늘의 길고 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무덤과 사망을 깨뜨리고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을,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 날을 만나리라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한국 기독교 초기 인물들의 흔적을 찾아다녔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ㄱ자 교회를 다닌
마지막 증인 권사님도 만났습니다.
연세가 아흔인데도 자전거를 타고
떠나시는 뒷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놀라울 만큼 훌륭한 사역을 감당했던
사람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역 이면에 있었던 절망과 미처 다루지 못한
아픔들까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들도 사람이었구나.
사람은 완전하지 못하구나.
하지만 그 부족한 사람을 통해 일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금요일과 주일에 비해서
지독할 만큼 조용한 토요일,
이 날에 하나님은 놀라울 만큼
바삐 일하십니다.
주님의 나라와 통치영역을 재편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토요일,
숨죽인 채 절망스런 오늘을 보내고 있을
당신의 부족한 사람들에게
주님은 내일을 계획하십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부활의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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