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상대를 구분짓고
판단하고 있는가?
대부분은 나의 성향과 함께
살아온 방식, 문화의 영향에 기대고 있다.
바래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 먹는 제자들을 탓했다.
더러운 손이라는 것은 곧 씻지 않은 손,
곧 자신을 깨끗하게 만들지 않아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 것에 대한 이야기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음식이 자신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한다. (막7:18-20)
‘그렇다면 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나를 부정하게 만드는구나.
내 마음에서 이제는 깨끗한 것이 나와야한다.’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해서
과연 내 마음에는 깨끗한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가능하지 않고,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막7:23)
그칠줄 모르는 악함이 내 안에
쏟아져 나온다.
나는 이 악함 앞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문제의 진원지는 어두움으로 가득하지만
빛이 임하면 거짓말처럼 어두움이 사라진다.
이 본문이 이야기하는 것은
음식이 자신을 더럽게 하는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나오는 수많은 악함이
나를 더럽게 한다는 말이다.
인간의 실체를 드러내 말해준다.
동시에, 당시 초대교회의 마가 공동체 일원들에게
음식의 정결 그 자체로 자신을 정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앞서 살폈지만
수세기동안 자신을 철저하게 정결토록 한 예법은
그들의 사회문화속에 층층히 쌓여있다.
사람이 그 문화의 영향력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예수님을 믿는 한 공동체속에서
음식으로 나뉘어 서로를 판단하는 이들에게
‘이제는 아니다. 새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를 정결하게 하는 구분은 오직 예수님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