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철이 어머니는 기초수급자다.
올해 희철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진학을 생각했지만 작년동안 항암으로
어머니가 아프신 기간동안,
희철이 심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뇌병변과 파킨슨을 앓고 있어서
어머니가 떠나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
그래서 대학을 포기했다.
오랜만, 어머니의 목소리는 밝다. 다행이다.
김장을 했고, 우리 몫까지 푸짐하게 나눠주었다.
내게는 항상 고맙다 말씀하신다. 고마움에 답하는 길은
본인들이 열심히 사시는 것이다.
희철이는 장애인 종목인 보치아선수로 취업하게 되었다.
취업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기초수급자였지만 취업을 했기에 더이상 수급을 받지 못한다.
월급 70 만원에 생활을 감당해야 하고,
운동선수로서 뒷바라지를 해야한다.
형편은 더 어려워졌지만
어머니는 내게 잘했죠? 라고 묻는다.
생활 보다 아이의 꿈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잘했는가? 우리의 선택은 과연 잘한 선택들인가?
후배와 통화하며 마음에 울음이 났다.
먼 땅에서 선교사로 이곳에 왔지만
기초적인 하나님의 질서앞에서 자기 방식을 따져
모든 게 어지러워진 상황 앞에서, 속이 상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모든 원망을 하나님께 돌려야 하는가?
하나님의 엄중한 약속이 있다.
그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히12:26)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는 시대,
다 흔들리고 나면 내게 무엇이 남을까
그때에는 가장 본질적인 것만 남는다.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을 것은 주님께 속한 것들이다.
흔들려 사라지고 나면 과연 내게 사랑이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