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가치, 자라가고 살아가는 시간,
사람들의 존재, 만남, 관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모든 것을 돈으로 환원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러 고민과 아픔이 있습니다.
사람의 존재만으로 가치 있다고
믿음과 같은 보이지 않는 가치도
중요하다고 말하기에 스스로 부담을 느꼈나 봅니다.
돈 앞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며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의문들을 주변에서 듣고,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에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세상을 낭만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차라리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절망의 바닥에 서서는 도리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두한이가 내게 말한 것처럼
‘밑바닥에는 잃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세상과 현실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에서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삶도
주님과 함께 할 본향과 비교하면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아무도 거하지 않는 바닥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말했습니다.
며칠 전,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던
아이 하나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사랑했던 분입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아이가 쓸만한 노트북을 이야기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소식을 전해 듣고 먹먹해서
뭐라 위로해야 할지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들과 보낸 20년의 세월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다니
좋은 길 간 아이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년만 더 나랑 놀아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환아 네 엄마라서 늘 행복했어.
대환이를 만지고 뽀뽀하고 돌보면서
엄마는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
고마웠다.
이 부족한 엄마를 넘치도록 사랑해 주어서
행복하게 해주어서
엄마의 아들이라 행복하다 말해주어서..”
어떤 가치,
도대체 어떤 가치냐고 묻는 시대에게
나는 어머니의 이 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세 자녀 중 두 아이가 같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아팠습니다.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들을 돌보고 또 돌보고
울고 또 울고, 보살피고 간호하고 사랑하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볼 틈도 없었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그리워하고 고마웠다 말합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원해야 하고
모든 것이 유용해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시대에
어머니의 눈물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요압에게 죽임 당한 아브넬의 죽음은
평화로운 통일을 기대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찬불을 끼얹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 앞에 다윗은 그저 울었습니다.
울음이 주는 메세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완벽한 것, 흠 없는 것, 인생의 가성비를 따져 묻는 시대.
내가 만난 부족하고 흠많은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리움과 눈물로 내가 만난 사람들과
대환이네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얼마 전 희철이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희철이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 경기인 보치아 선수로 취업을 했다고 합니다.
기초수급자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월급 70만 원을 받게 되어서 더 이상 수급자가
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금액으로 생활을 하고, 선수 뒷바라지를 하려면
더 막막해 질게 뻔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제게 물었습니다.
“저 잘했죠?”
희철이를 보치아 선수로 취업시킨 자신의 선택을 내게 묻습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잘하셨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머니는 생활보다 아이의 꿈을 선택했습니다.
뇌병변과 파킨슨을 앓고 있어서,
어머니는 항암으로 힘드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요?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우리의 선택을 어디에 달아보아야 되는지,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과연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요?
답은 오늘 알 수 없는 것,
답은 나중에 주님 앞에 듣겠습니다.
나는 피조물로써 내게 주신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하루를 끌어안고 오늘을 소중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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