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마지막 흔적을 담은 영화가
이런 독백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아무도 위로하지 않는 시간속에
인류는 땅 위의 쓰레기와 같을 것이다.”
슬픈 예감은 예언적 메세지가 되어
그들의 현실이 되어 있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심판은
너무 참혹한 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인 풍경과 같아 보인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면,
은혜를 거두시면
그들은 밤낮으로 다른 신을 섬기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찾을 수 없어서 빈자리를
하나님 아닌 다른 신으로 채우려 애쓰게 될 것이다.(렘16:13)
이스라엘이 당한 심판의 참혹한 풍경들을
말하는 이 말씀의 구절은 내게 슬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초상집에 들어가지 마라,
통곡하지도, 슬퍼하지 마라..” (렘16:5)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이 말씀을 가지고
내가 참석한 대형 컨퍼런스에서
목사님이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셨다.
전혀 앞뒤 맥락과 상관없이,
이 말씀에 근거해서 본인의 교회 교인들은
초상집에 통곡하지도, 애곡하지도 말것을
규정했으며, 장례에 대한 형식을 정하셨다.
모두가 아멘이라 화답했고
나는 말씀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이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명령하시지도
아프거나, 힘든 이들과 함께 울지 말라고
언제 말씀하셨는가?
만일 하나님이 정말 그런 의도라면
그 뒤의 말씀까지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빵을 떼어주지도 말고, 잔칫집에도 가지 말고
기뻐하지도 말고, 위로하거나 마실것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장례절차를 교회의 법으로
진행하려는 메세지와 여기에 다시 뜨겁게 화답하는 열기 가득한 시간속에
나는 멍하니, 예배 가운데 앉아있었다.
주님의 마음을 구하며,
너무나 현실적인 예배의 자리에서
마치 비현실적인 풍경 같은 공기속에 앉아 ..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하나님이 은혜를 거두신다면
나는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기게 될 것이기에
두려움으로 주님의 은혜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