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감기몸살에 걸려 오한으로
몸을 떨었다.
나만 잠에 예민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한 번 자면 아주 깊이 잠들어서
끙끙 앓아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어릴적부터 이렇게 아프면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
두통과 근육통과 특히 어려운 꿈들 때문에
잠을 자다가 몇 번씩 식은땀을 흘리며 잠을 깨는데
잠을 깼을때 옆에 누군가 있다는게 위로가 된다.
가장 어린 소명이라도
함께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아프면 아픈 이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
외로운 이들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10 년이 넘게 자취를 하다가
결혼하고, 어느새 식구가 늘어서
함께 하는것만으로 힘이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길러내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없다 할 수 없지만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이 있다.
아픔의 시간은 아픔의 시간대로
주님 안에서 살아가야 하겠다.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생각했다가
이렇게 몸이 좋지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무엇 하나 할 마음에 사라진다.
매일 주님께 새 힘을 구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쉽지 않은 인간이다.
당장 다음달에 떠나게 될 두 번의 출국이 걱정이다.
몸이 괜찮아지만, 출국전까지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에게 두 명의 특사를 보낸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이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예언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았던 시드기야는
막상 문제가 생기자 다급해졌다.
시드기야의 다급함에도 하나님은 단호하게 청을 거절한다.
도리어 하나님이 유다를 치겠다고 말씀하셨다.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잠을 자다 깨다 하는 가운데
크게 둘로 나뉜 교회진영을 생각하고 기도했다.
서로가 자신의 말이 얼마나 옳은지를
진영논리와 여러 근거로 이야기한다.
내 편이 아니면 사단의 편이라는 주장앞에서
주님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시드기야는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따져묻는 대신, 엎드려 기도해야 했다.
유다는 바벨론에 멸망당할 수 있다. 그 전제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공이시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교회는 무너질 수 있으며
더 위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블레셋에 법궤를 빼앗겼다고
하나님이 그들의 신에 굴복당한 것이 아니다.
젖소 두 마리가 수레를 메고 벧세메스로 향한다.
주님이 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