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바쁜 하루를 살다가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잠깐 보고 싶은 얼굴을 보러 집을 나섰어요.
예쁜 보석 목걸이를 선물 받았는데
아내와 이야기 나누고는
우리보다 더 어울리는
진짜 주인을 찾아 주자고 했거든요.
항상 아들만 생각하는 엄마가 있어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희귀병으로 아파하고
하나밖에 없는 엄마도 중병으로 아파해요.
그래도 서로를 의지해서 잘 살아가지요.
서로를 의지해 살아간다지만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는게
부모의 심정인 것 같아요.
한 번은 얼마의 돈을 모아 드렸는데
어렵게 물으셨어요.
혹시 병원에 가도 되느냐고.
“당장 이 돈으로 도박하셔도 되구요,
돈을 다 날리셔도 괜찮아요.”
자신의 병을 돌보는 일도
참고 참다가 참지 못할 때
자신을 돌보는 게 부모인 것 같아요.
몇 년간 꿈꾸는장학재단을 섬기며
스텝들과 함께 공유하는 가치가 있어요.
생존을 위해 빵과 우유가 필요하지만
꿈을 꾸기 위한 기회도 중요하다는 것을.
올여름, 지독한 아픔을 경험한 가족에게
생존을 위한 선물이 우선일 수 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는 엄마에게
뜻밖의 기쁨일 거라 믿었어요.
잠깐의 아주 짧은 만남,
하지만 눈빛과 마주한 손과
따뜻한 포옹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주님이 그렇게 웃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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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전시를 종료하고
마음 우체통에 남겨주신 마지막 편지들을
전달받았어요.
틈틈히 답장을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요.
이사하면서
약 열 통 정도의 편지가 분실된 것 같아요.
어딘가에 있을 텐데
찾고 찾아도 찾아지지가 않네요.
나타나면 잊지 않고
답장 드리겠지만,
분실한 편지와 전자메일 주소지가 명확하지 않는
내용은 발신이 힘들 것 같아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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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는 곧 예약 주문을 받을 거예요.
아마도 금요일(15일) 오전부터 선착순으로
선주문 이벤트를 열 예정이예요.
십오 년이 넘게 말씀드렸지만
언제 마감될지는 몰라요.
작년에도 제작 완료 일주일 만에
수량이 마감되었거든요.
주문이 폭주했다기 보다는
매년처럼 올해도 풍성한 양을
제작하지 못했다는 건 안 비밀 ㅎㅎ
이번 캘린더의 구성은
캘린더 외에 그림일기 노트를
추가로 제작했답니다.
그곳에 자신만의 기적 같은 날을 적을 거예요.
꿈꾸면 생겨나는 기적의 한 달이라는 컨셉이예요.
나만의 그림일기를 쓱쓱 그려보는
공모전도 연이어 열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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