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를 극진히 섬기고
나누고 돌봤던 사람들을
국민추천 포상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에서 매 해 포상을 하는데,
그 후보들을 심사하는
역할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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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이야기를 읽어 가며
감동하게 됩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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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적심사표에 점수를 매기며
가장 고려한 부분은
얼마나 큰 금액을 기부했느냐가 아니라
행적 속에 얼마나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는가를 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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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 금액을
기부했느냐로
점수를 매기게 되면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이
가장 앞 줄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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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기부한 사람은
귀하지만 동시에 옳은 가치를
선택하느라 돈 벌 기회를 매 번
놓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치를 위해 살았던 사람들은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만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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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혀 있는 행적 속에
그 사람의 인생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를 돌본 시간,
생애의 결과물을
누군가를 위해 내놓는 헌신과 수고를 보며
그들의 인생을 그려 보려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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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았을까?
이 사람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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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스스로 질문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가치를 따랐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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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레갑 자손을 불러서
그들에게 포도주를 권했는데
레갑 자손들은 뜻밖의 말로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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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집을 짓거나 씨를 뿌리거나
포도밭을 만들지 않고 이런 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천막에서 살고 있습니다.” (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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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갑 자손은 그들의 조상 요나답의
명령을 따라
200여 년 전의 명령에 순종해서
인생의 가치를
달리 정하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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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레갑 자손이 지키는 삶보다
가혹하거나 금욕적인 명령을
말씀하지도 않으셨고,
죽은 선조처럼 일시적인 유언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다 백성에게 이야기했지만
극명하게 다른 삶의 양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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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되었다고 자부하던
유다 백성이 아닌,
북이스라엘에 거했던 레갑자손이
보다 신실하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이 나그네들을 향해
‘여호와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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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저 글로 상상할 뿐이지만
나그네로 산다는 것은
이런 모양일까?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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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우리에게 생명입니다.’
동어 반복 명제는
그 자체로는 참이지만
그 명제가 전달하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끊임없이 복음을 말하지만
복음을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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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이끄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복음은 변하지 않았는데
하나님도 작아지지 않았는데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로
변명하기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부럽기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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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도 #하나님도그대로인데
#무의미한 #동어반복명제 #되지않기를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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