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도무지
정리할 수 없는 시간에
내몰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는데
바쁜 것들을
해치우다 보면
바쁜 것들을
팽개치지 못하는 이유는
생계가 있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책임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떠맡기는 게 되어 버리기에
그리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믿기에
나는 쉬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이유는
이 바쁜 걸음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후회하지만 돌아가지 못하게
언젠가는 돌아가겠지만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마치 2호선은
순환선이라
사당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내리지 못하고,
한 바퀴가 돌때까지
지하철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지하철을 내려서
신도림에서 내려서
반대방향으로
돌아오는게 옳지 않을까
다윗을 생각합니다
시글락에 머물러 있을때도
마음이 불편했을텐데
블레셋의 수하에 머물러 있을때
돌아갈까 지금 머물러 있는 상태가
사울의 손에서 가장 안전한게 아닌가
고민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나는 블레셋군이 되어
가족을, 하나님의 백성을 쳐야만 하는
가면을 써야 하는
내가 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시간을 살게 되지는 않을까
언제 돌아가지?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나는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의 목을
벤 어린 용사였는데
내가 외쳤던 말,
너는 창과 단창으로 무기를 의지해서
싸우러 나왔지만
내게는 여호와의 이름이 있다고
담대하게 말했던 다윗의 처지가
지금 어떠한가요?
너무 멀리 갔지만,
나는 두렵습니다.
익숙해질까봐.
믿음으로 산다고 말했던
주님앞에서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버릴까.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주님, 내 마음에 찾아와주셔서
내가 일할 때 주님을 떠나는게 아니라
일할 때 더욱 주님 안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사단의 손아귀에서 고통하며
주님을 부르는 게 아니라
어디에 거하든, 주님으로 노래하는
인생을 살도록, 주님 ..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 인권위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전에 전혀 예상도 못했던 길입니다.
이 걸음이 또 나를 어떻게 이끌까요?
나는 과연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요?
다들 자기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나는 아직 내 자리가 무엇인지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