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은 우리의 기도와 닮았다.
신앙과 믿음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우리를 압도할 때
내 기도가 주님께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우리의 처지와 전혀 다르지 않게
시편은 솔직하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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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시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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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자신의 기도가
너무 저급하고 열등한 것 같아서
기도하지 못하겠다는 청년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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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기도가 있는가?
물론, 우리의 소원을 주님께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기도와
하지 말아야 할 기도가 따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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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시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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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은 솔직하며,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기도이기도 하다.
동시에 주님이 아신다는 것을
담보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아픔을 토로하고
탄식하지만 동시에 주님께 부르짖는다.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시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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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할때 마다, 힘겨울때 마다
단말마처럼 새어 나오는 신음까지도.
주님의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