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오빠가 교회에서 포토에세이 강의가 있었어요.
강의가 끝나고 샌드위치며 김밥을 나누어 주었는데
오빤 아줌마 정신을 지켜서, 제 것까지 챙겨 왔네요.
그래서, 먹을 것들을 가지고 집 앞 탄천 자전거 도로를 산책했어요.
라떼며, 김밥, 샌드위치. 모든 준비를 다 했다고 의기양양해 했었는데
아뿔싸. 준비해 놓은 돗자리를 깜빡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정말 불쌍하게 한쪽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김밥과 샌드위치를 해치웠답니다.
그런 궁색한 우리 모습과는 달리, 우리 모녀를 분위기 있게 사진찍어준 오빠께 박수를 ^^
2.
온유를 기르는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엄마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 온유는 거저 키우는거라 말씀들 하십니다.
밥도 잘 먹고, 아픈데 없이 잘 자라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수월한 것이 잠재우기 입니다.
이 녀석은 돌이 지나며 말끼를 알아들을 때부터
“온유 코 자러가.”
하면 내 손을 꼬옥 잡고 자기 잠자리를 찾아 앞장 서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쉽게 곤히 누워 자드는 모습은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고맙고 예쁩니다.
온유가 잠들즈음 아빠도, 엄마도 이것저것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이런 시간들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온유의 사춘기면 끝이 날까요?
모르는 것 투성인 엄마를 이렇게 배려해주는 아이가 고맙습니다.
이 아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