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인 수진누나와
2016년 캘린더 디자인과 감리 때문에
요즘 자주 만나서 회의와 작업을 합니다.
수진누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감동을
어떻게 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십여년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기도하는데
내 사진과 글로 엽서를 만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순종하기에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너무 막연했습니다.
다음날 기도회에 나가서 기도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누군가 내게 인사하며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혹시 엽서 만들일이 있다면 내가 도와줄게요.”
그 이후로 십여년간 함께 기도하는 귀한 동역자가 되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붙여주신 사람들과
이런 일상속에서의 우연찮은 만남들이 많습니다.
이번 캘린더에는 다른 때보다 임가공 작업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매해마다 전에 없었던 캘린더를 만들기 위한 수고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나무를 벌목하는 시도까지 하게 되었지요.
어쨋든, 임가공 작업을 넘긴 다음날에야 인쇄소 사장님이
죄송해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기계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미처 말을 못해주었다고,
그러면 비용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수진누나와 함께 이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부러 비용을 늘릴 필요는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아주머니들에게도 일감을 줄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아주머니들이 작업을 하시며
하루 종일 사진과 글을 읽으실텐데,
이 일이 참 감사하다며 수진누나가 이야기했습니다.
내 사진을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누나이기에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나는 내 사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훨씬 우월하고 탁월해 보이는 사진들이
세상에 가득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일러주신 감동을 기억합니다.
‘기도하며 사진찍었을 때
그것은 특별한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기도하며 찍은 사진들, 기도하며 쓴 글들..
서로 대면하지 못했지만
캘린더를 만드는 과정중에, 임가공하는 분들에게도
우리 주님이 뜻하신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 다음주 초부터 2016년 캘린더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