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도예의 대가를 만났다.
그의 작업에 대한 집요함을 보며, 몇 년 전 시간들이 떠올랐다.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작업에만 몰두한 적이 있었다.
내 작업의 기초는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
가장 작은 누군가를 사진으로 찍어내는 것이
곧 예수님을 찍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일을 수고했다.
작업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명절도 반납해가며 집요하게 작업해 나갔다.
물론 그 시간은 나의 기초를 쌓아주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멈춘 듯, 서있는 듯 보였던 시간에도
나는 여전히 충성했다.
도예가는 자아 성취를 위해 살고 있었지만
나의 성취는 작업의 성취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작업에 전혀 진척이 없었지만
나는 작업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내 목적이 있었다.
나의 성취는 하나님의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쁨은 내가 무언가를 이루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의 기쁨은 나의 존재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노래하는 풍경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