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갚는 일은 주님께 속한 일입니다.
마음이 아플 때 주님의 십자가를 더욱 생각합니다.
구세주임를 증명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는
군중들 앞에서 아무 변명 없으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나의 정당함을 내려 놓는 일은
공의롭거나 정의로운 일을 해내는 일보다 힘든 일입니다.
멋진 일을 이루는데 주님께서 도우시는 것 뿐 아니라
나의 정당함을 포기하는 일에도 주님은 도우십니다.
정확하게 들여다 보면, 나의 정당함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바울 조차도 죄인중의 괴수라고 말할 정도로
은혜를 알수록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그 실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에 쫓겨 기드론 시내를 통곡하며 건너 광야로 향했습니다.
맨발로 도망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사장 사독과 레위 사람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피신하려 할 때
다윗은 사독에게 ‘하나님의 궤를 성으로 도로 메어 가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성으로 돌려 보낸 후,?그는 맨발로 광야를 향합니다.
사울의 족속인 베냐민에 속한 시므이가 도망하는 다윗을 향해 저주했습니다.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다윗과 그 일행은 성경에서 찾기 힘들정도의 저주를 당합니다.
신하 아비새는 시므이의 머리를?벨 것을?다윗에게 청합니다.
그 때 다윗의 대답이 놀랍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한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삼하16:11)
다윗은 자신에게 부어지는?저주까지도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이해합니다.
시므이는 다윗과 일행이 도망하는 동안
산비탈을 타고 계속 따라오며 저주하고, 돌을 던지며 띠끌을 날렸습니다.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보시고,
오늘 그의 저주?때문에?여호와께서?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삼하16:12)
시므이를 단칼에 죽일 것을 청한 아비새에게 다윗이 덧붙인 말입니다.
왕궁에 있던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광야로?쫓겨 나왔을 때 하나님 앞에서의?다윗의 영성은?회복되었습니다.
삶의 일상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충동케 하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 일들이 우리의 부족함이든, 오해이든, 적대감이든
내 마음이 광야에 와닿을 때, 주님의 방법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