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늦은 밤이예요.
아이들의 잠자는 소리,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듣기 좋아요.
오늘 온유에게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는데
억울한 일을 당했을 경우를 이야기해주었어요.
아이가 아직 어렸을때는
자신의 정당함만을 보곤 하잖아요.
왜 나만 사과해야 하는지를 묻는 딸아이에게
속상했겠구나. 억울한 이야기를 다 들어준 뒤에
이제는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 보라고 이야기해주었어요.
중요한 건, 그 당시의 시간이 아니라
조금 더 전 이야기를 생각해보라고 권해줬어요.
억울했던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상황들..
다행히, 다행히 딸 아이가 내게 말해주었어요.
“아빠, 그런데 그때 이 아이는
이 일로 마음이 속상했을수도 있겠다.”
“그래. 온유야.
억울한 일을 당한 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는것 같아.
친구가 앞서?있었던?속상한 마음 때문에
너한테 속상한 일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몰라.
그때 너가 참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그 친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왜냐하면 아빠는 그 자리에 없어서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를 알 수 없어.
이 말은 온유가 거짓말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온유는 거짓말 하지 않는 딸이라는 것을 아빠는 믿어.
하지만 너가 정직하게 이야기해도
다 알 수 없는 사정이 너무 많아.
아빠 나이가 몇 살이지?
응. 마흔살이지만. 아빠도 아직 어리기만 한 걸..
그래서 모르는 것 투성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