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항상 잠이 부족한데도
내리는 낙엽을 바라보는 일이나
혹은 불씨가 꺼져가는 화로를
한참동안 지켜보는 일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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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집에 찾아오신 손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하셔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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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시간속에
각자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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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잠을 줄여가며
나는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나 둘 해치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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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내게 가르쳐주신 방법은
아무리 많은 일이라도
한줄을 세우면 지금 내 앞에는?
한 가지일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차례 차례 마무리하다보면
결국 끝을 만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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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탈북자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졸업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햇수로 만 10년이 넘었습니다.
매년 그런것 처럼 @조명숙 누나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서 반가워하지만
오늘이 졸업사진 찍는 날인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매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서
처리하려면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에도 늘어진 티셔츠를?
감추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빌려 입을 옷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참 누나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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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것은 없어.
다만 얼마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문제인가
그 차이만 있을 뿐,”
누나가 해준 이 말이?
할 일 많은 이 밤에 힘이 되어줍니다.